한국당, 文 맹공…"우병우·김기춘 합친 역할" "아들 특혜 검증"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본격적인 대선준비 체제에 돌입한 자유한국당은 1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후보를 정조준해 날선 공세를 펼쳤다.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는 이날 문 후보를 겨냥해 "노무현 정권 당시 우병우, 김기춘을 합한 역할을 했다"며 "비리정권에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이 10년 지난 뒤 국민이 모르는 것 같으니 선거에 나왔다"고 맹비난했다.

홍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노무현 정권은 바다이야기와 안희정 뇌물로 시작해서 박연차 뇌물로 끝난 뇌물정권이다. (문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할 때도 책임을 안 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 어떻게 자기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와서 고개를 들고 다니냐"며 "나중에 토론으로 가면 나올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토론에서) 붙여놓으면 10분만에 나한테 죽는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참여정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많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사람이 과연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며 "잘못하면 포퓰리즘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위업을 골병들게 할 게 아닌지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에 대해 "당과 국회 차원에서 엄정한 검증을 거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혜와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들 문제는 많은 의혹이 있는데도 한 번도 스스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분이 대한민국에 좌파 정권이 들어설까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가장 불안한 것이 불안한 안보관을 가진 사람을 과연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주요 당직자와의 협의를 거쳐 이철우 의원을 신임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홍 후보 비서실장에는 초선의 윤한홍 의원이, 수행단장에는 동서대 김대식 교수가 임명됐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