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45)이 대행 꼬리표를 뗀다.
한종훈 하나은행 사무국장(47)은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이환우 감독이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끈 점은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계약기간은 연장하지 않는다. 이환우 감독은 지난해 7월 26일 대행으로 하나은행 지휘봉을 잡으면서 구단과 2년 계약했다. 지난 시즌을 보냈고 계약기간은 1년 남은 상황. 하나은행은 다음 시즌 결과를 보고 이환우 감독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대행은 좀 더 일찍 뗄 수도 있었다. 이환우 감독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18일~12월 22일 정규리그 열한 경기에서 9승2패를 하며 상승세였다. 1위 아산 우리은행 위비에만 두 번 졌고 다른 네 팀을 차례로 제압했다. 순위도 2위와 3위를 오르내렸다. 이때 하나은행은 이환우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려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 1월 팀이 6연패로 부진하면서 정식 감독 부임은 없던 이야기가 됐다. 하나은행은 부진의 늪을 탈출하지 못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여섯 팀 중 6위를 했다.
대행을 떼고 맞이하는 다음 시즌, 이환우 감독의 행보는 다를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처음 감독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선수들 심리 치료, 기술 트레이닝 등은 획기적이었고 효과도 봤다. 하지만 훈련량이 많고 경기가 없을 때 연습경기를 많이 잡아 선수들 체력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
신지현 등 일부 선수들의 부상과 복귀가 늦어진 점도 팀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이 감독은 "부상 선수들도 모두 복귀해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했다.
이환우 감독과 하나은행은 자유계약(FA)로 풀린 김정은과 재계약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강이슬, 가능성을 확인한 김지영 등을 주축으로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코치진 역시 김완수, 정진경 두 코치와 함께 계속 일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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