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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최우수선수(MVP)는 리쉘이 받아야..."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3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을 앞두고 속마음을 터놓았다. '우승이 확정된다면 누가 MVP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경기가 끝나기 전에 입방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리쉘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포 매디슨 리쉘의 활약에 대한 칭찬이다. 이 감독은 "사실 정규시즌 5라운드에서 내심 리쉘이 MVP로 뽑히기를 바랐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에는 리쉘이 받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리쉘은 챔피언결정전 MVP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 총 스물아홉 표 중 스물한 표를 얻어 팀 동료 박정아(5표)를 제쳤다.
기업은행은 이날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했다. 1차전(24일)을 2-3으로 내준 뒤 내리 세 경기를 따내 3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2012~2013, 2014~2015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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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쉘은 4차전에서 양 팀 가장 많은 36점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 네 경기에서 총 139점을 몰아쳤다. 최다득점. 기업은행은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3위 KGC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를 2승1패로 따내고, 정규리그 우승 팀 흥국생명마저 제압했다.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이틀 간격으로 총 일곱 경기를 하는 빡빡한 일정. 공격 삼각편대의 축을 이루는 김희진과 박정아가 번갈아 체력 저하로 흔들렸으나 리쉘만큼은 지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양 팀 두 번째로 많은 80점을 책임졌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력이 살아났다.
개막 전 평가를 완전히 뒤집은 결과다. 그는 여자부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낮은 6순위로 기업은행에 입단했다. 공격수로는 작은 키(184㎝)가 약점이었다. 그러나 성실하게 팀 훈련을 소화하면서 공수에서 기량이 향상됐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뒷심이 살아났다. 주전 세터 김사니가 부상으로 빠진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도 주포 역할을 해내면서 팀의 5전 전승을 이끌었다.
이정철 감독은 "(리쉘이)키는 크지 않지만 하체 근력은 남자 못지않게 강하다. 그래서 무릎이나 발목에 통증도 거의 없다. 힘 하나를 믿고 선발했는데 끝까지 잘 버텨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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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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