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지원, 커뮤니티 지원, 주거지원, 사회 안전망구축, 일자리 지원 등 5개 분야 36개 사업 중점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인 가구 문제는 10년 뒤 금천구가 어떻게 바뀔지 고민하면서 풀어야 합니다. 앞으로 지방분권이 강화되고 지방마다 특색에 맞춰 정책을 생산하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시대에는 공무원들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사진)이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인 가구 맞춤형 정책 개발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구가 급증하는 1인 가구로 인한 사회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7일 차구청장을 비롯 국과장 등이 참여하는 열린회의를 개최, 1인 가구 대책을 논의했다.
차 구청장은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마련해야할지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며 “이것이 금천구의 10~20년 뒤를 결정한다는 각오로 끌고가야 한다”고 말했다.
1인 가구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빈곤, 고독사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사회 제도적 지원은 일부 취약계층에만 적용되고 있다. 안전, 주거, 건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주민등록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금천구의 전체 가구수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40.9%로 2005년도 대비 33.9% 증가했다. 이는 전국(34.7%), 서울시(37.0%)에 비해 높은 수치다. 2016년 2월 기준 금천구 1인 가구는 총 4만194명이다.
금천구는 1인 가구의 생활안정을 위해 건강지원, 커뮤니티 지원, 주거지원, 사회 안전망 구축, 일자리 지원 등 총 5가지 핵심과제를 기반으로 한 36개 사업을 마련해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대책 마련을 위해 구는 서울연구원이 조사한 서울시 1인 가구의 일상생활과 태도분석 자료와 한국복지패널 컨소시엄이 발표한 한국복지패널 연구자료 등을 참고해 1인가구의 특성과 욕구를 조사했다. 또 지난해에는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 심층적인 토론을 개최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1인 가구는 연령대와 관계없이 다인가구에 비해 건강상태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응급 상황 시 대응 및 대처’가 1위로 꼽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구 1인 가구 방문관리, 상비약 지원, 마음나눔 상담실 등을 운영한다.
또 1인 가구의 균형 잡힌 식단 제공을 위해 개별 영양 상담과 간편요리 레시피 등을 전화, 이메일 상담 등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소포장 제품 등을 선호하는 1인 가구를 위해 현재 2개소에서 추진 중인 ‘나들가게 내 정육 소포장 제품 판매’를 연차별 2개소씩 확대해 점포 당 2000만원 시설비를 지원한다. 4월부터는 ‘소형(3L) 생활쓰레기 봉투’를 가산동과 시흥1동 지역에 판매하는 등 1인 가구 건강 및 식생활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지원사업으로 혼자 사는 청년들의 관계형성과 정보공유를 위한 ‘소셜다이닝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8월 청년 1인 가구 38명과 총 5회에 걸쳐 실시한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꼽은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공유와 관계형성을 위한 공간’이었다. 이런 의견을 토대로 독산3동 청춘삘딩에서 소셜다이닝 사업을 본격 추진해 혼자 사는 청년들의 식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해결하고 정보공유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 ‘솔로 NOT 솔로’, 청년 소규모 커뮤니티 모임 활동 지원도 추진한다.
주거와 관련, 1인 가구들은 ‘집 구하기, 이사’가 불편한 것으로 조사됐다.또 공공부문의 지원책으로 ‘다양한 주택을 공급하기를 바란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구는 소셜 믹스형 임대주택 사업, 홀몸 어르신 맞춤형 공공원룸 주택 사업, 빈집 리모델링 주택공급사업, 청년 주거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1인가구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안전망 구축과 관련해서는 ‘저소득 1인 가구 케어시스템’을 구축해 기존의 어르신 중심에서 주택단위 중심으로 돌봄의 범위를 확대한다. 또 통통복지콜센터, 여성안심서비스, 택배 픽업서비스 등 사업을 통해 긴급 위기상황 시 초기 대응률을 높이고 숨어있는 취약계층의 방문을 통해 촘촘한 돌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저소득 미취업자를 위해 공공일자리 1인 가구 선발인원을 전년대비 3.6% 상향조정해 선발하고 가산동에 G밸리 하우스를 조성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확충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구는 원활한 사업 시행을 위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추진단을 꾸렸다. 추진단은 앞으로 사업 추진상황 점검 및 의견수렴, 부서간 협업 지원, 신규 사업 발굴 등을 진행한다. 오는 5월 1인가구 맞춤 사업 공모전을 개최해 구민들로부터 사업제안을 받을 예정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현재 우리사회가 1인 가구 시대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금천구 1인 가구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1인 가구의 안정적 생활을 위한 종합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1인 가구 지원방안에 대해 실현가능한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되 1인 가구 지원 정책이 대상자 뿐 아니라 지역 활성화와 각종 사회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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