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중인 삼부토건이 매각 작업을 재개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서울회생법원에 인수ㆍ합병 재추진 및 매각 주간사 선정안 허가신청서를 22일 제출했다. 삼부토건은 법원으로부터 허가 신청 통보를 받은 즉시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다음달 중으로 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부토건은 지난해 두차례 경영권 매각을 진행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 삼부토건의 법정 최저 입찰가는 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은 그간 인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집 줄이기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법원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 삼부오피스빌딩, 자회사 삼부건설공업 등 자산을 매각해 채권 7900억원을 상환했다. 지난 20일에는 채무 일부를 출자전환하기 위해 보통주 1만7781주를 주당 5000원에 서울보증보험, 대우건설 등 기존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삼부토건은 매각 성사 여부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그간 재무개선에 주력,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어 이번에는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안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IB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알짜 자산이 모두 사라진 경영권만 남은 삼부토건에 관심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껍데기뿐인 기업과 인수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다"면서 "게다가 건설사는 IB시장에서 매력이 떨어진 지 오래"라고 언급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