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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KT 주주총회장 아침부터 대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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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KT 주주총회장 아침부터 대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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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24일 제35기 KT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 앞에는 아침부터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KT 새노동조합 측과 이를 막고 있는 경찰 및 KT 관계자들 사이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날 주주총회 제 1호 의안은 '회장 선임의 건'. 지난 2014년 KT 회장 자리에 오른 황회장의 연임이 결정된다.


KT 새노조 측은 "황창규에게서 최순실, 박근혜의 얼굴이 보인다"며 "8300명의 KT 직원을 명예퇴직 시킨 황창규는 당장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KT 새노조 측은 그간 꾸준하게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왔다. 이들은 '청와대 낙하산 인사 청탁을 받았다', '단일 사업장 최대 규모인 8304명 강제 퇴직시켰다', '이사회 결의 없이 미르 K스포츠 재단에 불법 기부했다' 등 연임 불가 10가지 사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황창규 회장은 요식절차인 주총에서 설사 연임이 확정되더라도 제3자뇌물공여죄와 업무상배임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가능성이 확정적"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관상 자동으로 직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르포]KT 주주총회장 아침부터 대치 중 KT 주주총회장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9시 시작, 주주를 대상으로 8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KT 관계자들은 8시 5분 현재 KT 새노조측의 입장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KT 새노조측은 "우리도 주주다", "문을 열어라", "왜 막고 있냐"고 소리를 치고 있다.


KT 관계자는 "새노조 측이 주주총회를 망치려고 하고 있다"며 "주주라는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KT는 2011년 이후 역대 최고 영업익을 기록하는 등 호(好)실적을 기록, 황 회장의 연임은 확실시 됐었다. 하지만 작년 말 최순실 게이트에 황 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차은택 씨의 측근을 광고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한 것이 논란이 됐다. 해당 임원이 취업한 이후 KT는 TV광고를 최순실, 차은택 회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 씨의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는 신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KT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돼 그해 8월까지 총 68억1000여만원 어치 광고 7건을 수주했다.


하지만 KT가 주인없는 회사라는 특수성, 대가성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고려되면서 CEO 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CEO 추천위원회는 KT의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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