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3선발 주권이 23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난타당했다.
주권은 4이닝 동안 16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15실점(15자책) 했다. 주권은 2001년 이후 시범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최다 실점은 2006년 3월18일 현대와 LG의 시범경기에서 미키 캘러웨이가 기록한 11점이었다. 주권은 4회말에만 홈런 세 방을 허용하며 12실점 해 한 이닝 최다 실점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1실점이었다.
주권이 무너지면서 kt는 넥센에 9-15로 크게 졌다. 시범경기 두 번째 패배. 넥센은 올 시즌 시범경기 처음으로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권이 난타당하는 동안 계속 마운드에 세워둔 것은 목표 투구 수 90개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주권은 총 92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 감독은 "등판 전부터 투구 수 90개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예정대로 던지게 했다. 한 시즌을 선발로 뛰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위기를 헤쳐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본인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똑똑한 선수인만큼 걱정하지 않고 다음 등파 때 잘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주권의 이날 투구에 대해 "평소와 달리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회부터 볼 끝의 힘이 떨어지고 변화구의 각도 밋밋했다"고 평했다.
주권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볼 끝도 안 좋았고 전체적으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아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몸 상태는 문제없다. 부족한 부분은 코치님과 상의해 보완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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