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민찬 기자] 바른정당의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개혁적 보수'를,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한민국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자신했고, 남 지사는 연정을 통한 국가 통합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 후보는 21일 오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 참여해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다음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인수위도 없이 취임해서 2017년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야당의 어떤 후보보다 능력이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경제·안보 위기를 진정시키고 극복해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지금 '정권교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말에 현혹돼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묻지마 투표'를 한다면 후회할 대통령을 또 뽑게 된다. 민주당 후보는 제대로 개혁하지 못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경제공약과 관련 "재벌 주도의 경제는 끝났다"며 "재벌들이 골목상권을 다 잡아먹고 불공정행위를 하고 독점하는 건 규제하되 해외진출을 돕고, 창업·혁신기업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재벌개혁의 의지를 드러냈다.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에서 연정을 추진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선 보수와 진보가 힘을 합해야 한다"며 '협치형 대통령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처럼 남북을 통일하고 나라를 하나로 통합시켰던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링컨 대통령은 자기보다 훨씬 훌륭한 경쟁자들을 이긴 이후 그분들을 찾아가 함께 하길 요청했다"며 "당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포용했다. 그리고 나라를 이끌어서 지금과 같은 미국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했다.
그는 "민주당에도 잘하는 사람을 모셔와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며 "자기보다 훌륭한 장관과 총리를 모시는 대통령이 되겠다. 양극단을 제외한 중도를 통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두 후보는 대선 공약과 관련해 중소·벤처기업 육성 중심의 경제 정책에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사교육 폐지·모병제 전환 등의 이슈에서 견해차를 드러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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