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민찬 기자]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21일 모병제 전환 공약을 놓고 경선 경쟁자 유승민 의원과 공방을 펼쳤다. 유 의원이 "모병제는 정의롭지 못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남 지사는 "불통의 시작"이라며 발끈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유 의원을 향해 "모병제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듣고 화가 났다"며 "남의 생각과 정책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낙인을 찍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생각이라고 하는 것과 '틀린 것'이라고 하는 건 다르다"며 "그런 식으로 남을 규정하는 게 불통의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의원은 "오해 없길 바란다. 모든 젊은 남자가 군대를 의무적으로 가는 게 아니고 손들고 모병제로 하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남 지사가 발표하기 전부터, 10년 전부터 계속 생각해왔던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병제라는 제도가 우리나라에서 정의롭지 못한 제도라는 것이지, 인간 남경필이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라는 게 아니다"며 "다만 모병제라는 게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의 태도를 가리켜 "그게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징병제는 정의롭나? 생각에 따라 다르다. 젊은이들에게 열정페이를 주고 국가가 안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유를 제한한 걸 정의롭다고 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징병제와 모병제를 실시하는 건 각 나라마다 형편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 의원은 "미국 모병제는 절대로 정의롭지 않다. 그건 절대 확신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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