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 집 내놔, XX놈아!" 앵무새가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다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말하는 새에게 숨겨진 인간 욕망과 불편한 진실


"내 집 내놔, XX놈아!" 앵무새가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다 전문가의 반복학습을 거친 앵무새는 약 800개의 어휘를 구사하며 기본적인 회화가 가능한 언어능력을 갖추게 된다. 사진 = Gettyimagebank
AD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김희윤 기자] 앵무새의 소리 모사 능력은 일찍이 널리 알려진 재주로, 잘 훈련된 앵무새는 말뿐만 아니라 오페라 가곡을 완창 할 정도로 뛰어난 지능과 언어능력을 자랑한다. 주인의 말, 행동을 복사기 수준으로 따라 하는 앵무새들이 등장하면서, 어린아이 앞에선 냉수도 못 마신다는 옛 속담이 이젠 앵무새한테까지 확대 적용돼야 할 상황이라는 웃지 못 할 앵무새 주인의 다양한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내 집 내놔, XX놈아!" 앵무새가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다 주인의 노력에 따라 앵무새는 자신의 두뇌와 재능을 살려 많은 단어를 습득할 수 있다. 사진은 방송을 통해 소개 된 앵무새 '알렉스', 알렉스는 주인이 알려준 단어 200여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 '천재'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사진 = SBS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 캡쳐


욕하는 주인, 욕하는 앵무새

언어 습득력이 빠른 앵무새들에게 간혹 짓궂은 주인이 욕을 가르쳐 난감한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지난 2012년 영국 버밍엄에서 구조된 남미 마코앵무새 ‘Mr. T’는 입만 열면 “b*gger o*f”, "sh*t", "fu*k" 등 거친 욕을 쏟아내 화제가 된 바 있다. 미스터 티는 구조 당시 7살로 평균 수명이 90세 가까이 되는 마코앵무새의 생육기간에 비춰보면 아주 어린 꼬마 새인 셈. 미스터 티를 맡은 새 보호소 조련사는 “미스터 티의 주인이 집에서 욕을 자주 하는 것을 유심히 듣고, 기억해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며 “욕을 잊고 새 출발 하기 위한 미스터 티의 재교육이 진행 중”이라고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캐나다 사스카츄완의 조류보호소 'saskatoonparrotrescue'에서 구조한 앵무새 영상, saskatoonparrotrescue 제공


집 부수니 격한 욕 내뱉는 앵무새의 사연


한편 캐나다 사스카츄완의 한 보호소에서 구출한 앵무새는 보호자가 철제 새장을 부수자 격한 욕을 내뱉는데, 화난 사람이 내뱉는 욕보다 더 실제(?) 같은 분노가 느껴질 정도. 이 앵무새는 욕만 가르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전 주인으로부터 구조돼 보호소에 있는 동안 언어교정 치료 중에 있었는데, 영상에서의 욕은 실제 앵무새가 화나서 내뱉는 게 아닌 그저 소리를 흉내 내며 보호자를 거드는 것이며, 보호자가 새장을 발로 밟아 부수는 까닭 또한 실제 앵무새들에게 좁은 새장이 좋지 않음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의 일환이었다.


"내 집 내놔, XX놈아!" 앵무새가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다 미국의 경우 앵무새가 욕설하는 광경이 포착되는 즉시 경찰과 동물보호센터에 신고, 학대혐의로 주인과 동물을 격리할 수 있다.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쳐


앵무새에 욕 가르치면 재물손괴?


자신이 기르는 앵무새에게 욕을 가르치는 경우엔 동물학대로 간주하고, 남의 앵무새에게 욕을 가르칠 경우 형법상 재물손괴죄로 벌금을 물 수 있다. 실제 외국에서는 이웃의 앵무새가 욕을 하는 광경이 목격되는 즉시 경찰과 보호소에 신고, 주인과 새를 격리할 수 있는데, 지난 2015년 미국의 한 동물통제센터에는 이웃의 앵무새 ‘룰라’가 ‘창녀’라는 스페인어를 반복적으로 말한다는 주민의 신고로 새를 격리한 사건이 발생했다. 주인은 영어만 가르쳤기 때문에 룰라는 스페인어를 모른다고 항변했지만, 분명한 발음으로 말하는 룰라의 소리를 녹음한 이웃의 제보로 룰라는 즉각 동물통제센터로 넘겨져야 했다.



"내 집 내놔, XX놈아!" 앵무새가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다 앵무새는 주위의 소리를 흉내내는 탁월한 재주를 가져 애완동물로 인기가 높다. 1~2세 아동과 비슷한 지능을 가졌지만, 최근 잘못된 주인의 가르침으로 욕을 배워 '욕쟁이'가 된 앵무새들이 등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 = Gettyimagebank


앵무새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흉내 내는 것에 그친다는 것이 기존의 인식이었으나, 실제 몇몇 앵무새의 경우 1~2세의 지능을 갖고 있어 전문적이고 지속적 학습을 통해 언어 구사가 가능하다는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 영국에서 사육된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 ‘프루들’은 반복학습을 통해 800개의 단어를 익혀 구사했고, 1965년엔 말하기 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뒤 트로피를 보며 “이 욕조에 물을 언제 채우지” 라고 말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으며 이후 회색 앵무새를 두고 진행 된 반복 학습을 통해 뛰어난 언어 구사를 보여준 앵무새 ‘N'kisi’, ‘Bibi’ 등은 사진을 보고 습득한 정보를 말해 앵무새가 가진 능력의 한계를 끊임없이 갱신하며 ‘인간의 친구’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