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중국' 원칙 존중 등 최근 개선되고 있는 미중 관계가 대만에 역풍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달 초 정상회담을 계획중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만 정부에서 대중 정책을 총괄하는 장샤오웨(張小月) 대륙위원회 주임은 20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미국과 중국은 양국간 관계개선을 위해 대만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만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의 국정원격인 중화민국국가안전국(국안국)의 펑셩쥬(彭勝竹)국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미국과 중국의 상호관계 개선 이점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 공산당 정부가 미-중-대만 관계를 호도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에 따른 결과가 대만의 국익에 해가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과 대만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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