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예상 질문을 뽑아 답변을 고민하는 등 막바지 준비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손범규 변호사는 19일 오후 "예상되는 (검찰의) 질문을 뽑아 답변을 준비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유영하 변호사 이외 다른 변호사들도 필요시 삼성동을 출입하거나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며 "다만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 분들은 나타나지 않게 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변호사는 "유 변호사는 나뭇잎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게 변론을 준비 중이고, 다른 변호인들은 숲을 볼 수 있게 변론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호 보완 중이다"고 설명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오는 21일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로 하면서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사이의 긴장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소환조사가 실시되는 당일에는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일부는 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까지 수행하고, 나머지 변호인단은 미리 검찰청에 도착해 대기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조사실에 들어가는 변호인은 당일 현장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검찰이 리드하는대로 따를 예정"이라며 "우리는 변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직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검찰도 주말 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사장을 연달아 소환하는 등 조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의 이 같은 행보는 대기업의 미르·K재단 출연금 등 뇌물수수 의혹의 당사자 중 한 명인 박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할 상황을 대비해 가능한 많은 정황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조사 받을 장소는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가 있는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이나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가 있는 7층 영상녹화조사실이 거론된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서 드러난 혐의가 13가지나 되는 만큼 조사 시간은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적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첫 소환에서 약 17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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