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지난해 K스포츠ㆍ미르 재단 사태 이후 출국금지
-보아오 포럼 참석 불투명·그룹 내 해외업무 수행 차질
-SK그룹 "기업들이 경영에 매진할 환경이 만들어져야"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검찰 특별수사본부가 18일 오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한다. 지난해 11월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후 4개월만이다. SK그룹 측은 긴장 속에서도 또 다시 경영공백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K스포츠ㆍ미르 재단 사태가 터진 이후 줄곧 출국금지 상태다. 전세계 정ㆍ재계 인맥과 교류할 수 있는 오는 23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도 참석이 불투명하다. 그룹 내 해외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차질을 빚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하루빨리 모든 의혹을 털어내고 기업들이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SK그룹이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지급한 출연금에 대해 뇌물죄의 성격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SK그룹이 출연금을 내는 대가로 최 회장의 사면과 면세점 인허가, 계열사 세무조사, CJ헬로비전 인수, 주파수 경매 등에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았는지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 16일 전·현직 임원 3명이 한꺼번에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되자 바짝 긴장하면서도 "문제가 될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검찰 수사에서 이를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수본 1기는 SK그룹을 비롯한 롯데그룹, CJ그룹 등 대기업들의 재단 출연금이 박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봤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대기업의 출연금을 뇌물로 판단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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