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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 바덴바덴 향하는 유일호에 쏠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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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 바덴바덴 향하는 유일호에 쏠린 시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영국 런던에서 제임스 맥코맥 피치 글로벌 총괄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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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981년 9월 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세계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서울이 일본 나고야를 꺾고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많은 이들의 기억에 바덴바덴이라는 독일 소도시가 '약속의 땅'으로 남아 있는 이유다.


그로부터 36년 후인 2017년 3월 17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바덴바덴에 도착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는 주요국 경제수장들이 모여 세계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세계경제의 회복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유 부총리에게는 또 다른 막중한 임무가 있다. 미국과 중국, G2 리스크에 얽힌 한국경제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경제수장을 만나는 일이다. 국제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강경발언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이번 회의에서 경쟁적 통화절하에 대한 경고 메세지를 쏟아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16일(현지시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면담 후 "무역전쟁에 휘말리는 건 바라지 않지만, 일부 국가와의 무역관계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환율조작국 지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에는 적잖은 압박이다. 유 부총리는 한미 FTA가 양국에 호혜적이라는 점과 한국 정부가 환율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설득력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한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의 샤오제 재정부장과는 아직 양자회담 일정을 확실히 잡지 못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지에서 조율 중인데, 언제 일정이 잡힐지 확실하게는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만남 자체가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는 셈이다.


만남이 실현된다 해도 사드와 관련해 실질적 논의가 나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사드 보복과 관련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러우지웨이 전 재정부장과 유 부총리가 가진 20분간의 면담에서 사드 관련 논의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알맹이'가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그는 지난 13일 G20 회의 출발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른 문제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서로 노력하자'는 식으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덴바덴이 다시 한 번 '약속의 땅'이 되기 위해서는 원론적 입장 표명에서 한 발짝 더 진전된 논의가 있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 부총리는 G20 회의 참석에 앞서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찾아 한국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도 앞서 14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무디스와 만나 정치ㆍ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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