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LG화학 정기 주주총회
30분 만에 종료…원안대로 가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올 한해 사업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저수익 사업 턴어라운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중국 등의 신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해지고 한중 기업간 기술력 차이 축소로 특정분야에서는 중국기업이 한국기업을 추월하는 현상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 유가 등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외 정치환경에도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부회장은 이런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구조와 사업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사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시켜 나가겠다"며 "신규사업에서는 그린·레드바이오 사업의 핵심 제품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물·화이트 바이오 사업은 시장과 고객, 경쟁 관점에서 신규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 부회장은 "저수익 사업의 턴어라운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R&D)도 강화해 혁신전지 등 미래 신사업 성과를 가속화하고 솔루블 OLED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 소재에서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안전·환경사고 근절 및 품질강화, 우수인재 적극 확보 등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일하는 방식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은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되며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사내이사에는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정동민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신규선임됐고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가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사내외 이사 7명에 대한 올해 보수한도는 전년과 같은 80억원으로 통과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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