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산안'서 보건 관련예산 삭감 영향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헬스케어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07%(15.55포인트) 하락한 2만934.5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으며, S&P 500 지수는 0.16%(3.88포인트) 내린 2381.3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01%(0.71포인트) 상승한 5900.75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앞으로 긴축 정책을 점진적으로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상승하는 분위기었다.
그러나 헬스케어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표적 금리인상 수혜주인 금융주의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이날 헬스케어 관련주 부문은 1% 가량 하락했다. 나스닥 시장의 바이오젠은 모건스탠리의 부정적인 평가 영향으로 5% 가까이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헬스케어주의 부진이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 발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건강보험 관련 지출을 58억달러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예산안을 발표했다.
바이오주 펀드의 폴 유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건강보험 예산 삭감은 상당히 심각하며 실제로 시행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당초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예산이 오히려 18% 줄어드는 것은 엄청난 변화"라고 전했다.
금융주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골드만삭스(0.58% 상승) 등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캐나다 토론토를 기반으로 한 럭셔리 의류 업체 캐나다구스는 뉴욕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날 캐나다구스 주가는 25% 이상 상승했다. 캐나다구스는 같은 날 토론토 증시에도 상장했다.
국제유가는 달러약세에도 불구하고 원유재고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발목을 잡으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11센트 하락한 배럴당 48.7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1센트 하락한 배럴당 51.7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화요일 배럴당 50.25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다시 상승했다.
RBC 캐피털마켓의 한 분석가는 "시장은 여전히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와 재고수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생산이) 나머지 국가를 모두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아직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악재로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한 원유 감산 효과가 미국의 원유재고로 인해 반감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값은 달러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4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26.40달러(2.2%) 상승한 1227.1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3월 2일 이후 최고가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상했지만,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오히려 달러는 금리인상 발표 후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현재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인덱스는 0.48% 하락한 100.26을 기록 중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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