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지난 20년간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년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며 노력해왔지만 실패한 접근법이었다"며 "미국은 북한이 다른 길을 가도록 도우려 했지만 북한은 핵 능력을 강화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한 "이처럼 북한의 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것은 명확해졌다"며 "이에 대해 일본과 의견을 교환했고 한국, 중국과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응에 미일, 한미일의 협력 강화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틸러슨 장관은 중국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에 이바지하는 대응을 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중국과 일본 사이의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안전보장조약 상 미군의 방위 대상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남중국해 정세에 대한 걱정을 일본과 공유하고 있으며 회담에서 연대를 확인했다"며 "(중국이) 일방적인 행동으로 일본의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저녁 기시다 외무상과 만찬을 한 뒤 17일 오전 한국 방문 길에 오른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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