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주·실적 꼴찌" 대우조선, 자금 수혈로 회생 가능성 있나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4년 연속 적자에 올해 수주 단 1건
자구안 이행률도 31%…조선3사 중 가장 낮아
올 하반기부터 업황 살아난다는 전망 많지만
'호흡기 연명식' 수혈 우려 많아


"수주·실적 꼴찌" 대우조선, 자금 수혈로 회생 가능성 있나
AD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1조6000억원 영업적자·수주 1건·자구안 이행률 27%'.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따라 붙는 꼬리표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3사 중 영업실적과 수주, 자구안 이행 모든 부문에서 성적표가 부진하다. 정부는 자금 수혈로 숨통을 틔우겠다는 계획이지만 회생을 담보하진 못한다. 업황이나 소난골 드릴십 인도 문제 등은 정부나 대우조선해양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금융권과 조선업계 안팎에서 돈은 돈대로 쓰고 대우조선해양을 구하지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은 15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1조60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4년 연속 조단위 적자를 이어간 것이다. 적자폭은 전년(-2조9372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었지만 흑자 시현엔 실패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2조7374억원, 3조3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18%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912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4분기 들어 크게 늘었다. 회사측은 "해양프로젝트 관련 손상을 인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조6419억원의 영업흑자를 낸 것과 대비된다. 현대중공업 흑자전환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견인했지만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계열사들 역시 7000억원의 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적자폭을 크게 줄여 실적 회복의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4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1조5019억원) 대비 적자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2000억원 가량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사업 측면에선 사실상 흑자를 냈다.


자체적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며 세운 목표 이행 속도도 가장 더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발표한 자구안 규모 6조원 중 지난해까지 1조6400억원 수준을 이행했다. 이행률은 27% 정도다. 연도별 목표(1조4600억원)는 초과 달성했고 마곡부지와 당산사옥 등 부동산 매각까지 더하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1월 기준 56%(2조원), 삼성중공업이 40%(1조5000억원)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성적이다.


수주도 마찬가지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은 올 들어 단 1건에 그치고 있다. 첫 수주도 가장 늦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1월부터 수주 마수걸이에 성공한 것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첫 수주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원유운반선(VLCC)·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등 5건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며, 삼성중공업도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원유와 천연가스를 함께 생산하는 설비)와 LNG-FSRU 등 해양플랜트 중심으로 수주를 따냈다.


AD

이런 와중에 앙골라 국영석유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인도가 늦어지면서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를 3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수혈해 해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사실상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늦춰주는 것에 가깝다. 투입된 자금은 대부분 유동성 해소와 기 수주한 선박 건조·운영비로 쓰일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이 살아나려면 결국 드릴십 인도 문제를 해결해 잔금을 받고, 업황 부진을 극복해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것이 관건이다.


문제는 수주나 인도 문제는 대우조선해양, 정부, 채권단이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대우조선해양이 경험 부족으로 해양플랜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며 손실을 키운 점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에 긴 위기를 가져온 조선업 불황과 드릴십 인도 지연은 각각 국제유가 하락, 소난골 등 외부 요인으로 불거졌다. 업황 회복과 별개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는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유동성 위기에 분식회계 혐의, 신용등급 하락이 연쇄적으로 이어져 대외 신인도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과거 대비 부진한 것도 발주처들이 수주를 기피하는 등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은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연명식 자금지원으로는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낼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다 따져 강력한 지원안 혹은 과감한 정리 등 한 수 앞을 내다보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