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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실적 꼴찌" 대우조선, 자금 수혈로 회생 가능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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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적자에 올해 수주 단 1건
자구안 이행률도 31%…조선3사 중 가장 낮아
올 하반기부터 업황 살아난다는 전망 많지만
'호흡기 연명식' 수혈 우려 많아


"수주·실적 꼴찌" 대우조선, 자금 수혈로 회생 가능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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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1조6000억원 영업적자·수주 1건·자구안 이행률 27%'.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따라 붙는 꼬리표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3사 중 영업실적과 수주, 자구안 이행 모든 부문에서 성적표가 부진하다. 정부는 자금 수혈로 숨통을 틔우겠다는 계획이지만 회생을 담보하진 못한다. 업황이나 소난골 드릴십 인도 문제 등은 정부나 대우조선해양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금융권과 조선업계 안팎에서 돈은 돈대로 쓰고 대우조선해양을 구하지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은 15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1조60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4년 연속 조단위 적자를 이어간 것이다. 적자폭은 전년(-2조9372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었지만 흑자 시현엔 실패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2조7374억원, 3조3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18%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912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4분기 들어 크게 늘었다. 회사측은 "해양프로젝트 관련 손상을 인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조6419억원의 영업흑자를 낸 것과 대비된다. 현대중공업 흑자전환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견인했지만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계열사들 역시 7000억원의 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적자폭을 크게 줄여 실적 회복의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4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1조5019억원) 대비 적자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2000억원 가량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사업 측면에선 사실상 흑자를 냈다.


자체적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며 세운 목표 이행 속도도 가장 더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발표한 자구안 규모 6조원 중 지난해까지 1조6400억원 수준을 이행했다. 이행률은 27% 정도다. 연도별 목표(1조4600억원)는 초과 달성했고 마곡부지와 당산사옥 등 부동산 매각까지 더하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1월 기준 56%(2조원), 삼성중공업이 40%(1조5000억원)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성적이다.


수주도 마찬가지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은 올 들어 단 1건에 그치고 있다. 첫 수주도 가장 늦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1월부터 수주 마수걸이에 성공한 것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첫 수주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원유운반선(VLCC)·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등 5건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며, 삼성중공업도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원유와 천연가스를 함께 생산하는 설비)와 LNG-FSRU 등 해양플랜트 중심으로 수주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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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앙골라 국영석유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인도가 늦어지면서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를 3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수혈해 해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사실상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늦춰주는 것에 가깝다. 투입된 자금은 대부분 유동성 해소와 기 수주한 선박 건조·운영비로 쓰일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이 살아나려면 결국 드릴십 인도 문제를 해결해 잔금을 받고, 업황 부진을 극복해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것이 관건이다.


문제는 수주나 인도 문제는 대우조선해양, 정부, 채권단이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대우조선해양이 경험 부족으로 해양플랜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며 손실을 키운 점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에 긴 위기를 가져온 조선업 불황과 드릴십 인도 지연은 각각 국제유가 하락, 소난골 등 외부 요인으로 불거졌다. 업황 회복과 별개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는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유동성 위기에 분식회계 혐의, 신용등급 하락이 연쇄적으로 이어져 대외 신인도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과거 대비 부진한 것도 발주처들이 수주를 기피하는 등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은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연명식 자금지원으로는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낼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다 따져 강력한 지원안 혹은 과감한 정리 등 한 수 앞을 내다보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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