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영국 런던에서 혐오 범죄(hate crime) 취급을 받으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유대인 표지판이 한 프랑스 작가의 예술 작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BBC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문제의 표지판이 혐오 범죄의 표상이라는 것은 세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단순 해프닝이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표지판은 프랑스 작가 프랑크 알레(Franck Allais)의 예술 작품 중 하나로, 반유대주의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작가가 직접 해명했다.
알레 작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완전히 후회한다(completely regretted)"며, 빨간 삼각형 표지판 자체는 전혀 '나쁜 뜻(bad meaning)'을 담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단지 운전자들에게 보행자를 주의하라는 의도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알레 작가는 평소 자신이 런던 길거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이용해 이 표지판들을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런던 동부에서 16년간 살아온 그는 시내 곳곳에 문제의 유대인 표지판과 유사한 27개의 표지판을 설치하며 예술 활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레 작가의 유대인 표지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런던 북부의 한 유대교 회당 근처에서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지역 주민들과 하원의원들은 이 표지판이 '반유대주의'(anti-semitism)를 표현했다고 오해해 적잖은 충격을 받았지만,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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