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영국에 '유대인 주의'(beware of Jews) 표지판이 등장하면서 히틀러식 인종차별주의가 증오 범죄로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유대인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14일 런던 북부 스탬포드 힐(Stamford Hill) 부근의 한 유대교 회당 앞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역 유대인 그룹인 '숌림(Shomrim)'에 소속된 한 멤버가 발견해 해크니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전통적인 페도라 모자를 쓴 남자 실루엣으로 유대인을 묘사하고 있는 이 표지판은 전형적인 반유대주의를 의미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영국 내 극우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국 내 인종차별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과 유사한 맥락이다.
숌림의 운영관리자인 배리 바드(Barry Bard)는 보통 반유대주의적 표현은 개인에 대한 언어적·신체적 폭력으로 나타났지만 이렇게 표지판으로 계획돼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며 "(누군지는 몰라도) 이 표지판을 세운 사람은 지역 주민들에게 충격과 고통을 안겨 주려 했다"고 말했다.
지역구 의원들은 SNS를 통해 즉각 반응했다. 북부 해크니 지역구 하원의원인 다이앤 애봇(Diane Abbott)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건을 "역겹고(disgusting) 용납할 수 없는(unacceptable)" 일이라고 표현했고, 토튼햄의 노동당 하원의원인 데이비드 래미(David Lammy)는 "우리 사회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비열하고 끔찍한(despicable, nasty) 행위"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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