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과정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 개입 의혹에 선긋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3년 연임건이 통과된 10일 정기 주주총회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과 겹치며 눈길을 끌었다. 권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최순실·김기춘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한 소액주주는 이날 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된 후 "언론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에 의해 선임됐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번 탄핵심판이 연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제 신상과 관련해 신문지상에 여러번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름을 말씀드린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제가 임명된 것은 제가 알기론 포스코 내부의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지금은 사법당국에서 조사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고 다음에 저희가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의 모금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권 회장은 "창립부터 (포스코가) 계속 멤버로 있었고 그러다보니 회장단에 포함돼있었는데 사실 그동안 큰 기여를 못했다"며 "전경련에 대한 시각들에 대해 안 좋은 일이 있었고 그 취지에 공감해 전경련을 탈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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