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가 하루도 채 남지 않은 9일 박 대통령 탄핵 인용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탄핵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9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인용을 위한 사흘간의 촛불 긴급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1차 긴급행동으로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탄핵 인용을 확신하면서 집회를 연다. 집회를 마치면 헌재 방향으로 행진한다.
또 10일 오전 9시에 헌재 앞에서 2차 긴급행동을 연다.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들이 함께 생중계를 시청한다. 탄핵이 인용 직후 입장을 발표하고 청운동 쪽으로의 행진을 기획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국민 승리’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날 행진은 종로 방향으로 한다.
11일엔 20차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제 20차 범국민행동’을 연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본집회를 시작하고, 오후 6시 30분쯤 행진을 한다. 역시 종로 방향으로 행진하며 탄핵인용과 박 대통령 퇴진 축하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된다. 행진 뒤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와 축하 콘서트도 연다. 콘서트에는 가수 권진원, 허클베리핀, 뜨거운 감자, 우리나라, 전인권, 한영애, 조PD 등이 참여한다.
퇴진행동은 11일 집회에서 ‘촛불권리선언문’을 발표한다. 이승훈 시민참여특위 팀장은 “광장에서 분노를 표출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많은데 탄핵 이후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를 토론했고 그 내용을 담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만에 하나 탄핵이 기각될 경우 계획도 짤막하게 밝혔다. 남정수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기각은 상상으로도 안 되는 일이고, 모든 민주주의 원리로 보다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면서도 “대한민국을 구성하고 있는 헌재 국회 청와대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한민국을 다시 쓰는 항쟁이 필연코 발생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 공동대변인은 또 “당장 오는 18일 촛불집회가 관심인데 20차 촛불집회 때 다음 주 어떻게 할 것인지 무대에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퇴진행동은 그동안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누적 추산 인원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 3만명(서울만 집계)을 비롯해 11월 12일 110만명(서울에서 최초 100만명 돌파),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주말이었던 12월 3일 232만명을 포함해 19차 촛불집회까지 누적 인원 1587만3000명이라고 밝혔다. 또 평일 촛불집회와 국회, 자유한국당 앞, 삼성 본관, 특검 및 헌재 앞 집회, 일부 지역집회는 추산하지 않아 실제 집회 참가 인원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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