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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국내경제 17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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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경제연구소 보고서 발표…"일본보다 中경제의존도 높아 피해 더 커"
면세점 전체 매출액 중 중국인 비중은 62.5% '비상'
해외 금융기관 "韓 GDP 0.5%p 하락 전망"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적 손실 규모가 최대 17조원(147억6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해외 경제연구기관으로부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최소 0.5%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8일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장우애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내 반한(反韓)감정 확산과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과거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에 따른 일본 경제의 피해 사례를 비춰 국내에 미칠 경제적 영향을 추산한 결과를 내놨다.

상품수출(수출액 기준)ㆍ관광(면세점 매출액)ㆍ콘텐츠(수출액)산업 등 세 분야만 분석한 것으로도 전체 GDP의 최소 0.59%포인트, 최대 1.07%포인트의 감소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9조(76억9000만달러)~17조원(147억6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과거 중ㆍ일 영토분쟁에 따른 일본 사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두 나라는 2010년 일본이 실질적으로 지배해 온 무인도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첨예한 영토분쟁을 벌였다. 이에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일본 기업에 대한 영업중지 및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당시 중국 정부는 일본에 대한 비관세조치를 확대하고 각종 수입규제를 적용해 보복조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이듬해인 2011년 일본의 대중 수출은 20.6% 급감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2012년 10월 이후 11개월 동안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도 28.1% 줄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에 비해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GDP 대비 대중 수출의 비중은 45.9%로 일본(17.9%)의 약 2.5배다. 수출액 기준 전체 교역의존도도 26.0%(일본 17.5%)로 높아 대중 수출 둔화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는 일본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특히 관광 산업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전체의 절반(45.2%)에 가까워 큰 타격이 예상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면세점 전체 매출액(8조589억원)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2.5%(5조353억원)에 달한다. 장 연구위원은 "일본처럼 관광객 감소가 1년 정도 지속될 경우 수십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사 크레딧 스위스(CS)는 "중국의 관광 금지 조치가 한 해 동안 지속하면 한국 GDP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81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 중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단체관광객 비중은 43.4%(350만명)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이 약 240만원(2080달러)임을 고려해 추산하면 총 손실액은 약 8조3705억(73억달러)에 달해 우리나라 GDP의 0.53% 규모에 해당한다는 계산이다. 이는 IBK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최소기준 경제적 피해액과 비슷한 규모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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