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일부 친박 단체가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비난하며 박영수 특별검사의 자택 앞에서 벌인 과격 시위로 박 특검의 부인이 혼절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서울 서초구의 박 특검 자택 앞에서 이어진 과격시위를 본 박 특검의 부인이 혼절해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진 친박 단체들의 시위에서 일부 참가자는 박 특검을 향해 욕설을 섞어 "응징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물리적 위해'를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에 불을 지르는 '화형식 퍼포먼스'까지 자행됐다고 한다.
알루미늄 야구방망이까지 동원된 이 같은 과격시위의 폭력적인 장면을 목격한 박 특검의 부인이 충격을 받아 혼절했고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의 관계자는 "박 특검의 부인은 평소 저혈압 등의 지병을 앓고 있었다"면서 "수사기간 내내 축적된 스트레쓰까지 겹쳐 불상사가 벌어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내 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한 뒤 "이런 극단적인 일이 우리 사회에서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을 경고한다"면서 "심지어 저희 당 간부들에게도 전화로 위협을 가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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