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임형주(31)씨가 아시아 팝페라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그래미상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임씨는 최근 그래미상 주관단체인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로부터 협회 신규 회원으로 가입 승인을 받았으며 회원 중 최고등급인 그래미상 심사위원(보팅 멤버ㆍVoting member)으로 선정됐다고 8일 소속사 디지엔콤이 발표했다. 회원에게는 그래미상 시상식에 자신의 음반을 출품할 수 있는 자격도 준다.
임형주씨는 앞서 아시아-태평양음악예술연맹(APMAL)의 권유로 지난달 중순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에 회원 가입 지원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오는 13일 현역 입대하는 그는 "군 입대를 앞두고 영광스런 일이 생겨 너무나 뜻깊고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임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98년 데뷔앨범 '위스퍼스 오브 호프'(Whispers Of Hope)로 데뷔, 19년간 독집 앨범을 열일곱 장 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팝페라 테너로 자리 잡았다. 2003년 17세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헌정 사상 최연소로 애국가를 불러 화제가 됐다. 같은 해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계 데뷔 독창회를 열어 카네기홀이 보유한 3개 홀에서 솔리스트로 공연한 첫 한국인 음악가가 되었다. 이밖에 뉴욕 링컨센터, 프랑스 살 가보, 네덜란드 콘서트 헤보, 오스트리아 미라벨궁전, 영국 위그모어홀 등에서 공연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톤스튜디오에서 입대 전 마지막 무대인 '페어웰 콘서트'를 했다.
소속사 측은 "1998년 데뷔한 임형주 씨가 20년간 성공적인 음반 및 공연 활동을 펼치고 세계 무대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으며 음악적인 역량과 예술성을 높이 평가받아 여느 신규 회원 가입 승인 심사 기간보다 빠르게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1957년 설립된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는 1959년부터 현재까지 그래미상 시상식을 주최 및 주관하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음악 단체이다. 협회 회원은 그래미상의 투표인단이 되는 보팅(Voting) 멤버와 투표권은 없지만정회원에 해당하는 어소시에이트(Associate) 멤버, 준회원에 해당하는 스튜던트(Student) 멤버로 구분된다. 보팅 멤버는 전 세계에 1만~2만 명이 있다. 2012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클래식 부문 최고 녹음 기술상을 받은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씨 등 수상자들에게도 투표권을 준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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