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인천 석정지구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이 설립됐다.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시행사로 참여하는 정비사업장으로 시범사업지 3곳 가운데 조합이 설립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H는 지난달 28일 석정지구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이 인천시 남구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곳은 향후 행복주택 80가구를 포함해 총 283가구 규모 새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달 중 LH를 공동시행자로 선정키로 하고 내년 상반기 이주ㆍ철거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박상우 사장이 취임한 후 도시정비를 미래 성장동력의 중점업무로 보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천 석정지구를 비롯해 중랑 면목, 부천 중동 등 시범사업 3곳을 포함해 올해 10개 지구 조합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기존 가로망을 유지한 채 건물만 새로 짓는 방식으로 사업규모가 작아 미니재건축으로 불린다.
인천 석정지구는 그간 여러 차례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법적절차가 까다로워 수차례 무산됐다. LH는 지난해 11월 가로주택정비사업 사업설명회를 가졌고 사업제안을 받았다. 지자체가 적극 지원에 나선 데다 주민참여가 활발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LH는 전했다. 시범사업지 가운데 한곳인 서울 중랑면목지구도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해 이달 중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오는 4월까지 권역별 사업설명회를 열어 추가 후보지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로주택정비사업 같은 소규모 도심정비는 기존 원주민의 재정착률이 높고 지역공동체를 살릴 수 있어 도시재생에 적합한 방식으로 꼽힌다. LH는 소규모 정비사업과 행복주택사업을 연계해 일정 물량을 젊은 층이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해 원도심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H 관계자는 "빈집 및 소규모 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되는 내년부터 소규모 정비사업이 한층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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