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정준영·전경진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둔 3월 첫 주말 저녁 서울 도심에서 19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오는 10일 탄핵심판 선고를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헌재 선고 전 마지막 주말집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4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하는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오후 7시30분 현재 10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집회의 슬로건은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퇴진행동 측은 "헌법재판소의 평의가 시작된 국면에서 탄핵 인용과 박 대통령 구속처벌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박세인(21)씨는 "집이 멀어서 텔레비전으로만 지켜보다가 탄핵 판결 전 마지막 집회일 것 같아 나왔다"며 "국민들은 열심히 살고 있는데 대통령만 자기 일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무대에 오른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페미니스트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여성 참정권 민주주의의 투쟁은 시민과 여성 모두가 피를 흘리며 얻은 결과다. 성 평등한 민주주의를 위해 여성의 힘으로 정권을 끝장내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어 "여성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 "여성의 힘으로 황교안을 사퇴시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명신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도시가스검침분회 조합원은 "박 대통령이 뽑히고 나서 여성 인권이 신장될 줄만 알았는데 현재 여성의 설 자리는 더 줄어들고 있다"며 "여성을 위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실은 더 안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충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사실상 마지막일 수도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부패하고 썩은 권력을 청산하고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촛불혁명이야 말로 우리가 되새기는 3·1운동이다"라고 평가했다.
이후 본집회에서는 촛불소등, 레드카드 퍼포먼스 등이 예정돼 있다. 탄핵인용을 위한 공동결의문 낭독 등도 이어진다.
이후 촛불집회 대열은 청운동길·효자동길·삼청동길, 삼청동 총리관저, 헌법재판소 등 세 곳으로 행진한다.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되돌아오면 전체 대동놀이가 진행된 후 집회는 마무리된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정준영 수습기자 labrie@asiae.co.kr
전경진 수습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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