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설 수습기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민주주의를 구현하자며 페미니스트들이 광장으로 나왔다.
주말 촛불집회가 예고된 4일 오후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진행하는 '여성대회: 우리가 민주주의를 구한다'가 개최됐다.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한 자리다.
이날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보라색' 풍선이 등장했다. 보라색은 여성의 존엄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여성연합을 중심으로 사용해 왔다.
첫 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백미순 여성연합 상임대표는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빈곤하고 나쁜 일자리로 내몰려 왔다. 임금과 정치적 대표성에 대해서도 남성과의 격차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며 "여성이 고통 받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자유와 평등을 이룰 수 있는 민주주의가 결국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진보의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백 상임대표는 또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구속,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헌재 탄핵인용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며 "함께 성 평등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여세연 이진옥젠더정치연구소 대표는 "박 대통령이 여성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남성 정치인들이 페미니즘을 말한다고 해서 성 평등은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박 대통령 퇴진은 완성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여성 대표성을 강화하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소속의 활동가 20명은 가수 임창정의 '문을 여시오'를 개사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도 생트집으로 시간을 점점 늦춰보는데 뒤에서 몰래 조종하면서 억울한 듯이 앉아 있나요. 여보세요 구속하시오 여보세요 구속하시오", "오늘 하루도 그냥 버티나요 그렇게 버티면서 월급 받나요. 그만 내려오란 소리 안 들리나요 촛불이 꽉 채운 광장 보시오. 아직도 국민도 눈물로 쇼를 하느냐" 등의 가사로 노래를 불렀다.
여성단체들의 집회가 끝난 뒤 오후 5시30분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19차 범국민행동'의 사전 공연이 진행됐다. '아무깃발' 참가자들의 깃발 퍼포먼스를 비롯해 '대형 공굴리기' 등이 이어졌다.
6시부터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하는 촛불집회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이 진행중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이설 수습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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