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만명 집결 주장…오후 3시반부터 청와대 방면 행진중
'헌재 막말' 김평우 변호사 "박 대통령은 무죄" 강조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이승진·문채석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탄핵 기각', '국회 해산'을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막말 변론'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평우 변호사가 탄핵반대 집회에서도 국회와 헌재를 강하게 비판하며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15번째 탄핵반대 집회를 진행중인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1일 오후 3시30분부터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당초 5개 코스로 행진을 신고했던 탄기국은 이날 집회 순서가 늦춰짐에 따라 참가자들 중 일부만 먼저 행진을 시작했다. 맞불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40대 후반 이정림 씨는 "죄 없는 대통령을 국회가 억지로 탄핵소추를 의결한 게 너무 화가나 동네 사람들과 버스를 타고 왔다"며 "탄핵이 헌재에서 기각되면 촛불집회에서 들고 일어날 수 있으니 가장 좋은 것은 각하다"고 말했다.
태극기 머리띠를 두르고 행진하던 김모(52) 씨는 "졸속 탄핵을 진행한 국회가 가장 잘못했다"며 "헌재는 당장 탄핵을 기각하고 국회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행진하는 시민들은 '정치검찰 내란수사', '헌재 8인 선고 반대' 등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3.1절인만큼 시민들은 1~3개의 손 태극기를 들고 '국회해산', '탄핵각하'를 외쳤다. 군복을 입거나 꽹과리를 치는 이들도 있었다.
김일진 한국자유총연맹 정선군지회 회장(70)은 "국민이 보기엔 박 대통령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빨리 탄핵이 기각 돼 다시 정상근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행진은 우리나라에 이만큼 애국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나라가 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젊은이들을 위해 멀리서 왔다"고 말했다.
행진은 본무대가 설치된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포시즌호텔과 동십자각을 거쳐 청와대 인근까지 이어진다.
특히 청와대 앞에 다다른 시민들은 청와대를 바라보며 "대통령님 힘내세요", "우리가 지켜드립니다" 등의 구호를 수차례 반복했다. 감정에 복받친 시민들은 휴지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행진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 중 한명인 김평우 변호사가 집회 단상에 올라 박 대통령 탄핵 소추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전 헌재 법정에 나가 박 대통령은 무죄이므로 억울한 유폐생활에서 즉시 풀려나야 한다고 역설했다"며 "국회의 탄핵소추가 그 목적, 절차, 방법에 있어 세계 역사,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사기, 거짓, 졸속이었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재가 3월13일까지는 무조건 (재판을) 끝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국회의 졸속한 탄핵소추를 입증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며 "막무가내로 심리를 종결한 오만한 법관"이라고 헌재 재판관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탄핵반대 집회 행진대는 다시 세종대로 사거리로 돌아와 오후 8시까지 맞불집회를 이어간다. 탄기국 측은 오후 4시30분 현재 492만명이 집회에 운집했고, 28만명이 행진중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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