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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7]박정호 SKT 대표 "OTT 초과이익, 통신사·콘텐츠 제작사에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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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네이버 등 인터넷 사업자
망중립성으로 성장…트래픽 급증
"투자는 내가, 과실은 쟤가"
美 망중립성 폐기 움직임에 국내도 관심

[MWC2017]박정호 SKT 대표 "OTT 초과이익, 통신사·콘텐츠 제작사에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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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망중립성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털어놓았다. 현재 포털, 오버더톱(OTT) 사업자에게 과도한 수익이 몰리고 있는데 이를 망 제공자, 콘텐츠 제작자 등에게 과실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돈은 내가(통신사) 다 투자하고 과실은 쟤네가(OTT사업자) 다 가져간다'는 말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회의 내내 나왔다"며 "최근에는 국내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자들도 이런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망중립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망중립성이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어떠한 차별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개념을 말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인터넷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롱텀에볼루션(LTE) 개발 이후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망 사업자들의 부담 역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통신사들은 콘텐츠 사업자가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반면 인터넷 기업은 공정경쟁 환경 보장을 내세우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망중립성을 반대하는 아짓 파이를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망중립성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다. 아짓 파이 FCC위원장은 최근 망중립성을 무효화하는 '제로레이팅'을 허용하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국내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데이터 트래픽 중 모바일 동영상에 56.1%, 메신저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6.5%, 웹포털에 16%가 사용됐다. 독점적 포털 사업자 네이버의 연간 광고 매출액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80% 수준이다. 미국의 망중립성 정책 변화 바람에 국내 이동통신사, 포털사업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그는 "망중립성은 기본적으로 지금의 스마트폰 세계 번영을 가져온 중요한 철학"이라면서도 "기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망중립성으로 이 세계에 너무 많은 초과이익이 있다면 이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망사업자 뿐 아니라 콘텐츠 업계에도 과실이 공유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OTT 업계도 승자가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에서 망중립성에 대해 우리만 이야기하면 통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런 소리가 나오면서 미국에서도 논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현지시간)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는 MWC2017 기조연설을 통해 "네트워크 기술 향상을 통해 통신 사업자들과도 협력 관계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에서 망중립성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넷플릭스가 통신 사업자들의 불만을 자각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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