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반(反)트럼프' 시위 배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로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행동을 위한 조직'(Organizing for Action)이 시위에 참여 중인데 오바마가 배후라고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오바마)가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사람들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다"고 확신에 찬 답을 내놨다.
트럼프는 오바마 배후설을 언급하며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또한 정치이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오바마가 배후에 있는 이 시위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시위 배후로 지목하면서도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취임 한달이 지난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 논란이 큰 정책을 잇달아 내놨고 미 전역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해서 열리는 중이다.
최근엔 공화당 의원 지역구의 타운홀 미팅 장소에 반트럼프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기피하는 사례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부 공화당원 지역구의 '소위 화난 군중'은 많은 경우 진보주의자들이 계획한 것"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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