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자 잡으려 속도 더 높여
아직 미완, 친선경기서 한 차례 더 점검 예정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양현종(29·KIA)은 오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1라운드를 시작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선발 카드다. 이스라엘과의 개막경기(6일)를 책임질 장원준(32·두산)과 함께 '왼손 원투펀치'를 구성한다. 그는 네덜란드(7일)나 대만(9일)을 상대할 것이다. 대표팀은 2승 이상 거둬야 다음 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1일 WBC 본선에 오른 16개국 선수 중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않은 유망주 열 명을 선정하면서 양현종을 6위에 올렸다. 이 매체는 "양현종이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네 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제구력이 돋보인다. 구종을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에 내구성도 지녔다"고 했다.
그러나 평가전에서는 불안했다. 승부구인 변화구의 위력이 없었다. 지난달 26일 쿠바와의 경기(7-6 승)에 선발로 나가 3이닝 동안 안타 네 개를 맞고 2실점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70)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해서"라고 했다. 공 쉰네 개를 던졌는데 볼이 열여덟 개, 이 가운데 초구 볼이 일곱 개였다. 볼카운트가 불리하니 유인구를 쓸 기회가 없었다. 김 감독은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노리고 친다"고 했다.
공격적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투구 수를 관리하기도 어렵다. WBC에서는 선발 투수가 한 경기에 65개까지만 던질 수 있다. 양현종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평균 시속 143㎞짜리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썼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면서 왼손 타자에게는 바깥으로 꺾이는 슬라이더(평균 37개), 오른손 타자에게는 떨어지는 체인지업(평균 22.1개)을 많이 던졌다.
그는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직구 최고 시속 145㎞를 찍었다. WBC에서는 이 정도 직구로 상대를 압도할 수 없다. 특히 내야진에 메이저리거 다섯 명이 포함된 네덜란드처럼 강한 타선을 이겨내려면 변화구 승부가 중요하다. 양현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하면서 커브를 다듬었다. 힘이 좋고 공격적인 타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낙차보다 속도에 주목했다. 그는 "커브 각도가 줄었지만 훨씬 빠르게 떨어진다"고 했다.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다. 쿠바와의 경기에서는 커브를 세 개만 던졌다. 김 감독은 2일 상무, 4일 경찰야구단과의 친선경기 중에 양현종을 한 차례 더 점검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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