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우 변호사 “나이순으로 변론 하겠다”…대표 대리인단 의견도 무시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문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27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진행 중인 최종변론기일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탄핵사유 전체를 ‘근거 없다’며 반박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최종변론은 청구인인 국회 소추위원단의 최후변론으로 시작됐다. 국회 측은 권성동 소추위원의 의견진술을 시작으로 대표 대리인인 황정근 변호사와 이용구 변호사, 이명웅 변호사가 탄핵 사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박 대통령의 탄핵(파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측의 최후변론은 75분 만에 끝났다. 뒤이어 바통을 넘겨받은 대통령 측은 최후변론 순서를 두고 내부 잡음을 빚었다. 재판부가 “종전부터 변론에 참여한 대리인이 먼저 변론하는 것이 재판부도 이해가 쉽고, 쌍방 대리인도 이해하기 쉽지 않겠냐”고 제의하자 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사가 “이의 있다. (이미 순서를) 합의했다”고 끼어들었다.
하지만 같은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는 “합의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재판장이 말씀하신 순서대로 하시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중환 등이 아니라 나머지 변호사끼리 합의했다”며 “연령순으로 하는 것으로 얘가 됐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최종 정리해 대통령 측은 대표 대리인인 이동흡 변호사와 전병관 변호사, 이중환 변호사가 두 시간에 걸쳐 박 대통령의 탄핵사유를 부정하는 변론을 이어갔다.
변론 도중 이동흡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고, 20여 분간 낭독했다.
대통령 측 대표 대리인 3명의 최후변론이 끝난 후 대통령 측은 추가로 9명이 더 의견진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대리인단의 전체 변호사가 17명 중 12명이 최후변론에 나서는 것이다.
대통령 측이 무더기로 최후변론에 나서면서 최종변론 종료 시간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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