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차 촛불집회]"500만명 모인다"…목소리 높이는 '탄핵반대' 집회

"100일간의 외침 외면 말라" 주장
김진태·조원진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참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문채석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이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대규모로 운집했다.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25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대한문 근처에서 14번째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중이다.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제14차 탄핵반대 집회에 이르기까지 100일간의 시간 동안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제도권 정치와 언론, 검사들까지 모두 우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끝내 우리를 외면하고 27일 심리를 종결한다면 그 다음날부터 헌재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주장했다.

정광택 탄기국 중앙회장은 "만장일치로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헌법재판관들은) 법률을 배우고 상식이 있는 사람들인데 만고의 역적이 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의 집회 참가도 촉구했다. 정 회장은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너무 못해서 나라가 이지경이 됐다"며 "참회하고 반성하는 의미로 이 집회에 참가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주최 측은 집회 시작 당시 이미 400만명의 인원이 운집했다고 주장하며, 최대 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집회 단상에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이 올라왔다. 특히 변 대표는 매주 탄핵 반대 집회에 나와 태블릿PC 조작 의혹에 대한 정보를 참가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25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탄핵반대집회에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등장한 '유모차부대'가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중장년층은 물론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상당 수 목격됐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참가자들은 무대 근처에서 모여 "거짓언론·법치무시·종북선동, 대한민국 엄마들이 화났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한편 탄기국은 이날 본 행사를 마친 뒤 1부 행사를 마친 뒤 대한문과 프라자호텔, 한국은행, 회현역, 서울역, 중앙일보, 대한문의 경로로 행진한 후 다시 오후 5시부터 2부 행사를 이어간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