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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기르면 정신분열증 앓는다"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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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대 연구진 "연관성 별로 없다" 결론…기생충 감염이 정신분열증 일으키는 건 사실

"고양이 기르면 정신분열증 앓는다"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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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박충훈 기자] 학계에선 때때로 어처구니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검증하려 한다. 지난 2015년 미국 스탠리 의학 연구소가 발표한 '유년기 고양이 사육 경험이 정신분열증 발병에 미치는 위험성'이라는 논문이 대표적이다.

당시 연구팀은 1982년 미국 정신 질환자 통계 보고서를 분석해 정신 분열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50.6%가 어린 시절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1990년대에도 동일한 통계 보고서가 작성됐는데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에서 자란 정신분열 환자가 각각 50.9%, 51.9%였다.


이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정신 분열증 환자는 어린 시절 고양이를 기르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고양이나 조류에 기생하는 기생충 '톡소플라즈마곤디(Toxoplasma gondii)'가 인간에게 감염돼 정신분열증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 기생충이 뇌에 머물며 정신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인 5명 중 1명이 이 기생충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고양이가 뛰어노는 정원을 가꿀 때는 반드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기, 조리 전 손 씻기 등의 예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양이 사육 경험과 정신분열증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는 반박 논문이 런던대학 연구팀에 의해 작성됐다. 연구팀은 영국 에이본 지역에서 1991~1992 년에 태어난 5000 명의 어린이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13~18 세 사이에 정신병이 발병 할 위험이 주목할 정도로 높은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스탠리 연구소의 논문이 조사 대상 수가 적고, 선정기준이 애매해 조사 결과가 우연성이 짙고 편향돼 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본부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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