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262만㎡ 사들여
최근 5년간 매입 5배 급증
제주 외국인 보유 1% 넘어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중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부동산을 쓸어담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중국인의 부동산 매입은 5배나 늘었다.
21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외국인의 한국 부동산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국인 보유 부동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0만명으로 이 중 101만7000명이 중국인이었다. 중국인이 보유하는 부동산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인들은 지난해에만 262만㎡의 토지를 사들여 기타국가(101만㎡), 미국(97만㎡), 일본(11만㎡)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 속도가 가파르다. 중국인 소유 필지 면적은 5년 만에 5배 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370만㎡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1690만㎡로 약 5배(486%) 증가한 것.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이 보유한 필지 수는 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했던 제주의 경우 전체 토지 중 외국인 보유비중이 1.1%로 서울(0.5%), 경기(0.4%), 부산(0.5%) 등 기타시도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이민제를 도입한 이후로 외국인 취득 건물 호수와 지가 상승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열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어 단기간 외국인 투자가 급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사례를 비춰볼 때 가격폭등 이후 규제를 도입하기 보다 투기성 자금 유입시 시장 안정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 증가로 인한 영향을 사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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