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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파이터 김해인 "밀리언달러베이비 보면 늦지않았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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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매기 피츠제랄드를 보면서 저도 늦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죠."


매기는 2004년 개봉한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여주인공이다. 영화 속에서 매기는 서른한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프로 권투선수로 데뷔한다. 김해인(25)은 한국의 매기를 꿈꾼다. 그는 다음달 11일 열리는로드FC XX(더블 XX) 대회에 출전한다. 로드FC XX는 국내 격투기 단체 로드FC가 주최하는 여성부리그다. 김해인은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싸비MMA멀티짐에서 지난 9일 만난 김해인은 땀범벅이었다.

그는 영화 속 매기처럼 바쁜 일상을 보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다. 한 번 운동을 하면 체중 1.5㎏ 정도가 빠진다. 운동이 끝나면 여섯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한다. 밤에 피트니스 센터에서 크로스핏 운동을 한 시간 하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오후 11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주말에는 개인 운동을 한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김해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매기는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권투를 놓지 않는다. 그저 권투가 좋아서다. 김해인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보면 슬프고 안타깝다며 넉넉치 않은 환경에서도 권투를 포기하지 않는 매기의 모습이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김해인은 어릴 때부터 체육관에서 운동하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만뒀지만 결국 운동으로 돌아왔다. 다시 시작한 운동은 권투. 데뷔전을 앞둔 어느 날 UFC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본 다음 권투와 발차기를 모두 하는 격투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곧장 싸비MMA 멀티짐을 찾았다. 그게 3년 전이었다.


김해인은 지난해 9월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33 대회에서 프로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했다. 중국의 린허친(26)과 비겼다. 아쉽고 한편으로는 후련했다. 김해인은 "5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하고 싶은거 했고 승패 상관없이 케이지 올라가서 싸웠다는 성취감도 느꼈다"고 했다.


김해인은 "태권도 대회는 여러 매트에서 한꺼번에 경기가 열렸는데 격투기는 케이지 한 곳에서만 경기가 열리고 관중이 집중한다. 그 느낌이 좋다"고 했다. 또 "운동할 때는 다른 잡스러운 생각이 들지 않아 스스로 무척 집중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20대 여성이 격투기 선수의 길을 가기란 쉽지 않고 흔한 일도 아니다. 김해인도 여느 20대 여성처럼 고민을 한다.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친구들을 보면 부럽고 얼굴에 뾰루지가 나면 신경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격투기 선수로서 얼굴을 맞는 데 대해 두려움은 없다. 그는 "어차피 얼굴을 맞는 경기니까 신경 안 쓴다. 맞아서 멍들면 가리면 되고 찢어지면 꿰메면 된다"고 했다.


김해인은 프로 격투기 선수로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열악한 여성 격투기 환경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여성 격투기 선수가 많지 않다 보니 당장 많은 경기를 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해인은 "나이도 있으니까 고민이 많다. 그래도 3년은 해야 할거 같다. 일단은 다음달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화끈한 경기로 꼭 이기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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