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아픈 학생들 위한 '원격수업 시스템' 도입

교육부, 기존 병원학교·화상강의도 병행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학교에 갈 수 없는 '건강장애' 학생들을 위해 3월부터 '원격수업 시스템'이 도입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EBS 인터넷 강의처럼 사전 녹화된 강의를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접속해 들을 수 있는 원격수업 시스템 운영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중학교 32개 과목, 고등학교 44개 과목의 원격 강의가 제공될 예정이다.

건강장애란 만성질환으로 3개월 이상의 장기입원이나 통원치료 등 의료 지원이 계속 필요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로, 전국에 1675명 정도가 있다.

원격수업 시스템은 기존에 운영되던 건강장애 학생을 위한 병원학교와 화상강의가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교과에만 국한돼 있어 중등과정의 경우 교과선택권 확대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 등을 반영했다. 그동안 학생의 질병이 완치돼 중·고교로 복귀한 뒤 대학 입학 등에 대비하려면 타 교과에 대한 교육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건강장애 학생들은 앞으로 자신의 상황에 따라 병원학교, 원격수업, 화상강의를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건강장애 학생의 원적학교 교사가 학년과 희망과목, 학교 교육과정에 맞게 교과를 배정하면, 학생은 모바일, 태블릿PC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또 온라인 담임교사가 주기적으로 상담, 학습 및 출석 상황을 관리하고 교과 담당교사가 전화, 온라인 게시판, 온라인 쪽지 등의 기능을 통해 학습을 지원하게 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화상시스템을 도입해 동영상 강의와 결합한 거꾸로 교실, 토론식 수업, 프로젝트 학습 등 건강장애 학생의 학력신장을 위한 다양한 화상교육 활동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준식 부총리는 "원격수업 시스템 운영이 건강장애 학생의 학습권 확대를 위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교육 지원이 제공되도록 시도교육청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