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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삼성 창업 79년만 총수 첫 구속…"성장 엔진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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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이병철 선대 회장 1938년 삼성상회 창업후 삼성 총수 첫 구속
'총수 부재' 초유 사태…"지금까지 걸어가보지 못한 길"
이 부회장, 이건희 회장 와병 뒤 실질적인 삼성 총수 역할
컨트롤타워 부재…삼성 승계 구도·구조개편·신사업 등 올스톱


[이재용  구속]삼성 창업 79년만 총수 첫 구속…"성장 엔진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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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올해로 창립 79년을 맞는 삼성그룹이 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17일 오전 5시36분경 "새롭게 구성된 범죄 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 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이에 따라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삼성그룹 총수 중 구속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모태로 출발한 삼성그룹은 그동안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이 있었으나 총수 구속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1966년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인공 감미료인 사카린 약 55톤을 건축 자재로 속여 밀수한 이른바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위기에 몰렸다. 당시 이병철 전 회장은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구속을 면했다. 당시 이 전 회장의 차남 이창희 한국비료 상무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6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이건희 회장도 많은 의혹과 소문에 휩싸였지만 구속된 일은 없다. 이 회장은 1995년 대검 중수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할 때 소환됐지만 집행 유예로 끝났다.


이건희 회장은 2008년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삼성 비자금과 불법 경영권 승계 사건을 수사할 때 검찰에 소환됐지만 집행 유예로 끝났다.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배임·조세 포탈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불구속 처리했고 최종적으로는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당시 삼성전자 전무였던 이재용 부회장도 처음으로 피의자로 특검에 소환됐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은 '총수 부재'라는 지금까지 걸어가 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게 됐다. 삼성이라는 기관차의 성장 엔진에도 불가피하게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5월 10일 부친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3년 가까이 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회장이 와병중인 상황에서 점점 경영 보폭을 넓혀왔으며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은 창업 이후 처음으로 그룹 총수가 부재한 상황을 맞는다.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이건희 회장이 자리를 비운 뒤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대신 자리를 지켰으나 지금은 이 부회장을 대신할 리더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그룹 총수(회장)와 미래전략실이라는 컨트롤타워,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의 3개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미래전략실의 역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미 미래전략실 업무는 이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법적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결국 삼성그룹은 콘트롤타워없이 각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되면서 그동안 삼성이 추진하던 경영 승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올해 상반기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서는 불투명하게 됐다. 재계에서는 당분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중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총수 구속으로 인해 국내 산업과 경제 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그룹은 국내 제조업체 매출의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기업이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은 282조원(2016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기업 시가총액의 20%에 육박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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