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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재계,"충격과 우려…경제적 파장 가늠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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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재계,"충격과 우려…경제적 파장 가늠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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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구속에 삼성·임직원·협력사·재계 모두 패닉


-삼성 적극방어했지만 '이재용특검'에 결국 구속

-한국경제 위상과 역할 감안하면 상당한 파장


-"추가수사 어렵다" 안도하던 SK CJ 롯데 등도 충격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이 전격 결정되자 재계가 충격에 빠졌다. 삼성전자가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삼성의 총수역할을 해온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은 물론 재계와 한국경제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특검의 수사연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남은기간 수사의 고강도로 진행되면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53개 대기업 모두가 처벌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경제단체와 복수의 재계 인사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결정 소식을 듣고 "사법부가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불구속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했으나 희망이 물거품이 돼 버렸다"면서 "이 부회장 구속이 가져올 경제적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더해,삼성그룹의 사업계획 차질뿐만 아니라 25만 임직원과 협력업체, 그 가족들까지도 불안감이 가중되는 등 그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면서 "모쪼록 삼성그룹과 관련해 제기된 많은 의혹과 오해는 향후 사법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다른 대기업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특검이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삼성그룹이 출연한 204억원을 제3자 뇌물 액수로 산정했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과 2016년 1월에 각각 설립된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모두 53개, 액수는 774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재단 출연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등이 공모해 기업들을 압박한 결과물로 보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특검은 개별 기업의 경영 현안 해결과 출연금 제공 사이에 대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검은 애초 남은 기간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이 부회장 구속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SK와 롯데, CJ 등은 초비상이다. SK와 롯데는 재단에 각각 111억원, 45억원을 출연했는데 특검은 최태원 회장 사면(SK)과 면세점 사업 인허가(롯데) 등의 현안이 있었음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가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십년 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하락됨은 물론, 기업의 존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구속수사로 이어지면서 해당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가 크게 추락해 국부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우리 기업인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더욱 꺾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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