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6일 '성완종 리스트' 연루와 관련 "일부 '양박(양아치같은 친박)'들과 청와대 민정이 주도해 내 사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가 DJ·노무현 10년을 견뎠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4년을 견디면서 참으로 DJ·노무현 10년보다 더욱 힘들게 이겨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성완종 사건의 본질은 자세히 보면 2012년도 일부 친박계들의 대선자금 문제"라며 "그 대선자금 문제를 묻고 수사를 하지 않고 희석시키기 위해서 내 사건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공판 과정에서) 성완종측 증인들이 나와 성완종씨가 2015년 4월 3일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검사가 친이계 인사를 불면 불구속해주겠다고 그렇게 이야기했다"며 "검찰이 딜 할 것을 찾다가 홍준표를 찾았다는 증언이 1심부터 나왔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친박에 대해서는 "친박에 무슨 이념이 있느냐"며 "이념도 없이 그냥 국회의원을 해보기 위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잡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또 "친노는 이념으로 뭉쳤기 때문에 부활 할 수 있다"며 "이념이 없는 그런(친박) 집단은 정치집단이 아니고 이익집단이다. 이익집단은 자기들의 이익이 없어지면 당연히 붕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급한 게 아니다. 섣불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지금 대선후보로 나온 사람들을 보면 마치 슬롯머신 앞에 앉아서 10센트를 넣고 100만 달러 기대하는 모습"이라며 "대한민국은 천하대란인데 천하대란은 대란대치의 지혜로 돌파해야 한다"고 말해 출마의 뜻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음을 암시했다.
또 자유한국당과 관련 "지금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사당이 아니고 이 땅의 우파진영의 본산"이라며 "정치를 시작하고 난 뒤 당의 이름만 바뀌었지 이 당을 떠나본적이 없다"며 당을 떠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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