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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펀드서 뭉칫돈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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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해외펀드 더 심각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두차례 특검에 소환되며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삼성 그룹주펀드에서 수백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구속이 확정될 경우 국내외 다른 펀드에서 추가적 자금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들어 26개 삼성 그룹주펀드에서 총 726억원이 순유출됐다. 펀드 수익률도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정책과 호실적 덕에 3개월 전만 하더라도 6%대를 유지했으나 최근 한달 사이엔 1.38%로 떨어졌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삼성그룹주가 부진하면서 펀드에도 여파가 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이 부회장의 구속이 확정될 경우, 삼성그룹주를 편입하고 있는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서 추가 자금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RI펀드란 편입종목을 결정할 때 기업의 재무 요소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환경 등 윤리적 요인까지 고려하는 펀드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중인 SRI펀드 중 삼성그룹주를 편입하고 있는 것은 총 13개로 순자산은 약 850억원이다. 이들 펀드의 삼성그룹주 편입비중은 평균 19.4%다. 'NH-Amundi장기성장대표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ClassC1' 펀드의 경우 편입비중이 28%에 달하며 20%대가 넘는 곳이 절반 이상이다. 이들 펀드도 3개월전 수익률이 6.46%였으나 최근엔 0.38%로 급감했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구속 이후 중대한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지침상 투자를 철회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해외 펀드다. 일찍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문화가 잘 발달된 유럽의 경우, 굳이 SRI펀드가 아니여도 기업이나 오너의 부패가 발생할 경우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는 원칙을 정해둔 곳이 많다.


실제로 운용자산만 1000조원이 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의 투자규정을 확인한 결과, 제3조(Criteria for conduct-based observation and exclusion of companies)에 '중대한 부패(gross corruption)'와 '기본적인 윤리적 규범에 대한 심각한 위반(serious violations of fundamental ethical norms)' 사항이 발생하면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GPFG가 보유한 삼성그룹주 지분 내역은 미공개 상태지만 2012년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에만 약 1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 기업 전체에 대한 투자규모는 약 150억달러(한화 약 17조원)다. GPFG는 지난해 1월 광범위하게 뇌물을 공여했다고 밝혀진 중국 휴대폰 부품사 ZTE를 실제 투자 대상 기업에서 제외한 바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고위 임원은 "기업의 의결권 행사 문화가 잘 정착돼 있는 유럽의 경우, 기업 오너 구속시 이사회를 열어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는 식의 투자원칙을 정해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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