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용의자 1명이 체포된 가운데 그가 범행 당시 입고 있던 옷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했다.
16일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전날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타오바오(taobao)에는 '북한 여성 스파이가 착용하는 티'라는 문구와 함께 'LOL'(laugh out loud·크게 웃다)이 적힌 흰색 티셔츠 상품이 등장했다.
판매자는 해당 상품 가격을 무려 6324위안(약 105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이 '스파이룩'은 얼마 후 사이트에서 사라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타오바오에는 화제가 된 유명인의 옷이나 장신구 등이 불과 몇 시간 후 모방 제품으로 등장한다. 이번 경우에도 김정남 암살 관련 소식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용의자 신상에 관심이 집중되자 곧바로 '짝퉁'이 등장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LOL' 옷을 착용한 여성 용의자를 전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1988년생으로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 이라는 이름이 적힌 베트남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범행 배후와 이유 등을 집중 조사하는 한편 공범으로 지목된 또 다른 여성 1명과 남성 4명의 신원을 쫓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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