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간사들 모여 대응책 모색 중…"개혁법안 힘으로 밀어붙일 수도…강력 대처해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은 14일 전날 야당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MBC·삼성전자 청문회 등을 단독 처리한 데 대해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날 오후 원내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환노위에서 다수당의 폭거가 이뤄졌는데 이건 우연히 아니라 상당히 계산된 도발적인 횡포가 아닌가 싶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상임위 간사들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국회 들어와서 더불어민주당에 의해서 세 번째 다수의 폭거가 진행되고 있다. 여야 4당 원내지도부 간의 회담이 진행되는 속에서 상상하지 못한 사태가 진행돼 참담한 심정"이라며 "많은 의원들이 상생과 화합의 2월 임시회로 가는 정신에 있어서 상당히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해수위 간사인 김태흠 의원은 "어제 환노위에서 있었던 다수의 횡포를 보고 소수 여당의 무력감과 비애를 느낀다"며 "19대 때 우리가 다수당이었지만 한 번도 이러한 무지막지한 다수의 횡포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매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국민을 무시하고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는 것에 대해선 우리가 강력한 대처를 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무위 소속 정태옥 원내부대표는 "단순히 환노위 자체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특검법, 상법개정안, 경제민주화법 등 야당 입장에서 '개혁법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당리당략에 해당되는 법들을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는 전조가 아닌가 싶다"며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환노위 소속 신보라 의원은 전날 전체회의 상황을 보고한 뒤 "전체회의를 열었을 때부터 GM대우의 고용 비리건도 반드시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 부분은 깡그리 무시되고 야당이 주장해온 부분만 단독표결 처리했다"며 "이 부분도 심도있게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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