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투수 중 성적 가장 좋아 "WBC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장원준(32·두산)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는 야구대표팀 에이스다.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1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장원준은 훈련 첫 날부터 불펜피칭을 자원해 공 쉰다섯 개를 던졌다. 오키나와에 모인 투수 열두 명 중 차우찬(30·LG)과 함께 가장 먼저 투구를 시작했다.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54)는 "(장원준이)한 경기를 확실하게 막아줄 선발 투수다. 몸 상태가 좋고, 공 던지기를 즐긴다. 믿음이 생긴다"고 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70)은 장원준과 양현종(29·KIA), 이대은(28·경찰야구단), 차우찬까지 선발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음달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1라운드를 시작하는 WBC에서 이스라엘(6일), 네덜란드(7일), 대만(9일)과 차례로 대결한다. 필요한 선발 투수는 세 명.
장원준은 양현종과 1선발을 다툰다. 대표팀 투수 중 지난 시즌 성적이 제일 좋았다. 가장 많은 승수(15승)를 따냈고,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에서 두 번째(3.32)로 적었다. 2013년 대만에서 열린 3회 대회에 이어 WBC에 두 번째 나간다.
WBC는 정규리그 개막 전에 열린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선발 투수의 투구 수를 제한한다. 1라운드는 경기당 예순다섯 개를 던질 수 있다. 장원준은 "선발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불펜이 부담을 덜 수 있다. 가급적 긴 이닝을 버텨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19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국가를 대표해 WBC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볼넷을 줄여야 한다. 투구 수를 적게 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는 지난 시즌 9이닝당 볼넷을 4.07개 허용해 이 부문 17위를 했다. 이닝당 출루율은 10위(1.41)였다. 정규리그 스물일곱 경기 168이닝 동안 던진 공은 2911개. 이닝당 투구수는 17.3개를 기록했다. 이 수치라면 4회를 버티기 어렵다. 양현종(이닝당 약 16개)보다 회당 투구수가 많다.
1라운드에서 제일 껄끄러운 상대는 네덜란드다. 미국 프로야구 소식을 다루는 'MLB.com'은 "특히 네덜란드의 타선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산더르 보하르츠(25·보스턴 레드삭스), 요나탄 스호프(26·볼티모어 오리올스), 안드렐턴 시몬스(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디디 흐레호리위스(27·뉴욕 양키스), 유릭손 프로파르(24·텍사스 레인저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만 내야에 다섯 명이 포진한다. 이 가운데 김현수의 동료인 스호프는 지난 시즌 홈런 스물다섯 개를 쳤고, 보하르츠(21개)와 흐레호리위스(20개)도 20홈런 이상 기록한 강타자다.
대표팀은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하면서 선발 투수진의 윤곽을 그릴 계획이다. 장원준은 요미우리와의 첫 경기에 선발로 나가 2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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