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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초콜릿' 고민에 빠진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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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맞는 평일 밸런타인데이…공동구매하는 경우도 생겨

'의리초콜릿' 고민에 빠진 직장인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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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밸런타인데이에 직장 선배들 초콜릿을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네요. 사자니 돈 아깝고 안 사자니 눈치 보일 것 같아요."

회사에 입사한 지 3개월 된 신모(27)씨의 말이다. 신씨는 자신보다 직장을 오래 다닌 주변 친구·선배들에게 밸런타인데이 때 '의리초콜릿'을 돌려야 하는지 물어보는 중이다. 신씨는 "대부분 '초콜릿 받는 직장 선배가 좋아할 거다'라고 하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며 "13일까지 좀 더 물어보고 결론을 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는 가운데 직장인들은 신씨처럼 의리초콜릿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의리초콜릿은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 주고받는 게 아닌 직장 상사나 동료들에게 의리로 주는 초콜릿이다.

특히 올해는 3년 만에 맞는 평일 밸런타인데이라 그 고민이 더 크다. 2015년 2월14일은 토요일, 지난해 2월14일은 일요일이었다. 3년차 직장인 김모(30)씨는 "입사하고 2년 동안은 밸런타인데이가 주말이라서 별 다른 고민 없이 넘겼는데 이번에는 평일이라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고 얘기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이지현(29)씨는 "그냥 2000원짜리 초콜릿 살까 생각했는데 친구들이 그렇게 하면 주고도 괜히 욕먹을 수 있다고 해서 더 비싼 걸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총 13명인 팀에서 본인을 제외한 12명을 챙겨야 하는 이씨는 5000원짜리를 사면 6만원, 1만원짜리를 사면 12만원을 의리초콜릿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


비용 부담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각자 일정금액을 내는 회사도 있다. 또 다른 김모(29)씨는 "여직원들끼리 2만원씩 모아서 한꺼번에 초콜릿을 샀다"며 "지난해부터 이렇게 했는데 선배들이 다 똑같은 초콜릿을 받게 되니까 '누가 더 좋은 걸 사줬다','누가 준 건 얼마다' 등의 뒷얘기가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원들 초콜릿은 조금 더 신경 써서 몇 천원이라도 더 비싼 걸 골랐다.


직장인들은 입을 모아 의리초콜릿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한 비용, 시간, 감정에 비해 돌아오는 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직장인 오모(30)씨는 "초콜릿 하나에 상사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뀔 것 같으면 두 개라도 사주겠지만 '고마워'라는 말 듣는 거 외엔 바뀌는 게 하나도 없다. 특히 평소 싫어하던 상사에게 초콜릿을 주는 그 순간에는 스트레스까지 받을 지경이다"라며 "회사 차원에서 이를 제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금지령'을 내린 회사가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이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 2일 일본법규정보가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 때 직장에서 초콜릿 선물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일본 직장인 69%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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