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박정권이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새 주장을 맡는다.
SK는 2017시즌 선수단을 이끌어 갈 새로운 주장으로 박정권을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주장을 정했으나, 선정 과정만큼은 일방적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중에 따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약 2주간 시간이 소요됐다.
힐만 감독은 '팀 빌딩'을 위해 베테랑 선수들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코칭스태프는 물론 베테랑, 중간급, 신진급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주장이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어떤 선수가 이러한 덕목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박정권이 최종 낙점됐다.
힐만 감독은 "플로리다 캠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주장이 갖춰야 하는 요건을 들은 결과, 선수들을 잘 돌볼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게 행동해야 하고, 이를 모두 실행하면 선수단 내부에 믿음이 생긴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을 많이 지켜봤는데 우리 팀에서는 박정권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주장을 맡겼다"고 덧붙였다.
힐만 감독은 주장 선임을 선수단에게 알리면서 박정권에게 금색 헤드폰을 선물로 줬다. 투수조 조장으로 뽑힌 채병용에게도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물했다. 박정권은 "주전경쟁도 물론 중요하지만, 베테랑으로서 팀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나를 믿고 주장을 맡긴 만큼 선수들이 항상 웃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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