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이 아들 장용준(18) 군의 '성매매 논란'을 사죄하며 당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에서 사퇴했지만 네티즌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12일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치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라며 당직에서 사퇴했다.
이어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무릎꿇고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 첫 방송된 Mnet '고등래퍼'에는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이 출연하면서부터다. 세인트폴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장용준은 아이돌스러운 외모와 함께 수준급의 랩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관심이 높아지자 네티즌들은 장용준의 신상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방송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장용준이 장 의원의 친아들인 사실과 함께 장용준의 과거 행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가장 문제가 된 내용은 아직 미성년자인 장용준이 소위 '조건만남'을 하려했다는 부분이다. 네티즌들은 장용준의 트위터 아이디를 공개하며, 장용준이 SNS 상에서 성매매를 시도한 대화 내용이 담긴 캡쳐 사진을 공개했다.
그밖에 장용준의 패륜적인 언사, 흡연과 음주를 일삼았다는 증거 등이 담긴 대화 내용까지 연이어 폭로돼 충격을 자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은 사과 글을 게재했다. 장 의원은 "용준이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제가 이해하지 못했다"며 "국민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용준이로부터 상처받은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대신 사과했다.
하지만 장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관련 의혹이 수그러들지 앉자 장 의원은 결국 당직에서 사퇴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양분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단 "지 아들도 잘 못 키우는데 무슨 정치 ㅋㅋㅋ 진짜 답도 없다" "장제원 의원이 청문회에 나와서 소리 지르고! 증인들 말 자르고! 정유라, 우병우 아들, 이대총장을 단죄하던 그 도덕적 기준을 그대로 본인소유의 대학에 적용하고 본인의 아들에 적용해보자!" "아주 자식농사 대차게 말아드셨구만~ 애가 뭔 저따위인가ㅉㅉ" "장제원 니도 누굴 지적할 입장 아니었네" 등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아쉽다. 의원님의 큰활약을 기대했었는데... 자식때문에...이휴.." "자식 잘못 교육시킨건 애비 잘못이지만 건 집안에서 문제지. 정치인으로 장제원과 연관시켜 욕하는건 아닌거 같다" "아직도 모든 책임을 아버지로 돌리나" "그래도 어린 학생인데 기회도 안주고 쓰레기 취급하면서 비난하는건 너무한것같아요..." 등 장 의원에 대한 동정론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한편 '고등래퍼' 측은 아직까지도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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