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들, 아베 정상회담 앞두고 영향 촉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전화통화를 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중국시간 10일)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통화를 했으며 양국 관계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대만 간 외교적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양 정상의 통화는 매우 화기애애했고 조만간 각국 대표들을 초대해 만나자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언급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양 정상의 전화통화 사실을 보도하면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중국' 존중에 감사를 표했고 이 원칙은 미중 관계의 정치적 근본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과 중국은 우호적인 협력 파트너로 공동의 노력을 통해 양자 관계를 최상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교역과 투자 등 양국 협력을 높일 수 있는 부문에서 함께 노력하자는 입장을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 정상 사이의 통화는 사전에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 주석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 정상간 극적인 전호통화는 트럼프 당선 이후 불확실성이 높았던 미중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SCMP는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국-중국 정상간 전화통화는 아베 총리와의 두번째 만남으로 경직될 수 있는 중국과의 긴장을 풀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9일 미국에 도착한 아베총리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17일 국가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당시 당선자 신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이의 전화통화 사실을 주요 기사로 보도하면서 양 정상간 첫 통화가 미일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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