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수출이 한 달 만에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중국을 지목한 가운데 중국의 대(對)미국 무역흑자 폭이 늘어 양국 간 통상 마찰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의 1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1827억달러(약 210조1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1%)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다. 전월 6.1% 감소한 중국 수출은 1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은 13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 늘었다. 시장 예상치(10.0%)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에 따라 1월 달러화 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513억5000만달러로 12월 수정치인 407억달러보다 106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위안화 기준으로도 중국의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9%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위안화 기준 수입은 25.2%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3545억위안 흑자였다.
중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동남아와의 교역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과의 교역 규모는 수출 337억달러, 수입 124억달러로 21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위안화 기준으로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478억9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 등을 근거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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